제목 | 아야나 리조트 2박 - 블루포인트 풀빌라 2박 (09년 12월 1일 출발, 4박 6일 일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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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현 | 등록일 | 2009-12-11 |
[고정환율+노쇼핑+노팁+노옵션+유가할증료 포함]이라는 매력적인 조건과 [매일 마사지]라는 황홀한 조건으로 선택된 [아이발리 여행사]는 사실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공항에 나가는 그 날까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였으며 말 그대로 잊지 못할 신혼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제1일 인천공항 출구 앞에서 담당 이사님을 뵙고 티켓을 받았는데 이것은 아이발리 여행사를 위해서도, 여행자를 위해서도 별로 좋은 일 같지 않았다. 항공티켓을 택배로 미리 발송해서 여행사 직원으로서는 새벽 공항에 나오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여행자 쪽에서는 미리 티켓을 받아 신생 여행사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놀라웠던 것은 현지 가이드에게 전해 달라며 현금(진행비)이 담긴 봉투를 우리에게 부탁한 것이다!! 입출국 시 타인에게 부탁을 하지도/들어주지도 않는 관행으로 보아 이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발리 현지에 도착하여 우리 이름이 적힌 카드를 든 현지 안내원과 조우했다. [주니 아다]라는 귀여운 청년이었는데 6개월 한국말 배운 사람답지 않게 우리말에 능숙하며 쾌활하고 순수하며 또한 사려깊은 친구였다. '발리최대 레스토랑 '애마'에서 중국코스요리'라는 일정표 상의 식당으로 갔다. DFS 내에 위치해 있어 규모는 매우 컸지만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았으며 먹을 수 있는 것은 닭튀김과 청경채 정도였다. 아야나 리조트 테라스뷰에 체크인했다. 과거 리츠칼튼 호텔이었기 때문에(?) 시설과 서비스는 매우 훌륭했고 어딜 가든 시계가 없다는 것만 제외하곤 매우 좋았다. 저녁에 나가 피자를 한 판 먹고 어둠이 내린 리조트를 탐사했다. 현지 물가는 쌌지만 호텔에서 먹는 음식인만큼 tip을 남겨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다. 하지만 tax와 service charge가 무려 20%를 넘기 때문에 애써 tip을 외면했다. 제2일 하루종일 휴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린 어젯밤에 보아둔 명당 자리(pool side)로 가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며 완벽한 휴가를 즐겼다. 일정표에 '하드락 카페에서 흥겨운 시간을 즐기라'고 되어 있었지만 우린 이 일정을 취소하며 리조트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였고 수영 - 썬탠 - 식사 - 산책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샤브샤브'집에서 석식을 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시내로 나왔는데 샤브샤브라는 이름이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내용과 량이 부실했다. 차라리 호텔에 머무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았다. 어둠이 내리고는 아야나 리조트의 자랑인 Rock Bar에 가서 칵테일 한 잔씩을 나누었다. 제3일 매일 똑같겠지만 아야나 리조트 조식은 매우 훌륭했으며 드디어 일정상 선택코스인 '레프팅'을 하러 장장 2시간을 운전하여 발리 섬을 종단했다. 험난하고 스릴 넘치는 레프팅은 아니었지만 수려한 자연경관을 맘껏 즐길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현지식을 맛있게 먹고(아마도 전체 여행 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한 끼였을 듯..!)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장소로 이동했다. 태국식 마사지였는데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다. 이후 '석양이 아름다운 짐바란 씨푸드'를 하러 해변으로 갔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 끼어서 식사를 했다. 현지식 씨푸드는 우리와 다르게 해산물의 사이즈가 작은 편이며, 찌는 것이 아니라 불에 구워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로맨틱한 둘만의 디너를 상상하기에는 파리가 날아 다녀 번거롭고 타진 것이 손에 많이 묻어 불편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철썩거리는 파도와 멋진 일몰 그리고 자주 보이는 비행기 불빛(!)은 충분히 그럴듯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석식 후 기대하던 풀빌라를 향해 먼 길을 운전해 갔다. 우리가 선택한 풀빌라는 '블루포인트'였는데 다른 것 떠나서 발리에서 가장 view가 좋은 곳이라는 점 때문에 간택된 곳이다. 깜깜한 밤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나 인도양의 파도소리가 무섭도록 휘몰아치는 소리로 미루어 짐작컨대 무척이나 멋진 곳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호텔은 아야나 리조트 보다 시설 면에서는 여러가지로 떨어지지만 블루포인트의 유명세는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그곳에 도착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아야나 리조트에서는 모기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모기가 있어서 물파스를 가져가지 않은 우리는 몇 군데 물리고야 말았다. 하지만 우리만의 아늑한 풀(pool)이 있어서 매우 행복했으며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신혼부부에게는 적합한 곳이었다. 제4일 풀빌라에서 맞는 조식은 나쁘지 않았으며(음식의 버라이어티와 볼륨은 별로 없다. 한국에서도 잘 먹는 '나시고랭'이 있어서 그나마 아주 다행이며 맛은 현지가 더 낫다) 워터스포츠를 하러 베노아 해변으로 떠났다. 신랑은 제트스키, 신부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서로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는 신혼부부 답지않게)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신랑은 instructor를 뒤에 태우고 타야한다는 현지 규정에 맥이 풀려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스쿠버 다이빙을 처음 경험한 신부는 신이 났지만 그쪽에서 만들어준 동영상 DVD를 비싼 값에 사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서울 와서 틀어보니 제대로 구연이 되지 않았다!! ㅠ.ㅠ 중식은 현지식으로 바짝 구운 해산물과 쌀밥이었는데 역시 입맛에 맞지 않았다. 먹는 둥 마는 둥 끝내고 스톤마사지를 받으러 우리 숙소 근처로 향했는데 이 마사지는 신부가 이제껏 받았던 마사지 가운데 매우 훌륭한 축에 속했다!! 업소 명을 알아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까울 정도다. 북적이는 관광객들이 전혀 없는 완벽한 평화로움 속에서 향기로운 아로마 향과 지저귀는 새소리, 인도양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사지를 받는 두 시간 내내 절대적인 안정과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 마사지 받은 곳과 블루포인트 리조트는 십여 분 거리였기 때문에 우린 매우 일찍 도착하여 블루포인트의 자랑인 메인풀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메인풀의 깊이가 제법 깊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고 봐야하며 아름다운 광경을 그저 밖에서 보기만 해야 한다. 저녁에는 '빌라 캔드라이트 디너'를 했는데 전반적으로 블루포인트의 한 끼 식사량은 조금 적은 편이고 풍성하지는 않다. 하지만 캔들라이트 디너를 하기 위해 그들이 했던 사전 작업들(pool을 수많은 꽃으로 채워 넣고 초를 밝히는 작업)을 지켜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녁은 완전히 분위기로 먹었던 것 같다. 석식 후 무더위로 잠이 안 와 호텔 로비에 나가 앉아(여기는 적절한 bar가 없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메인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시켜 마셨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아주 일품이었다. 제5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서퍼들이 서핑을 하는 바다와 면한 절벽 아래로 나가 산책을 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과연 블루포인트 리조트의 view는 절경이었다. 조식 후 오전에 리조트 안에서 스파마사지를 했다. 평범한 아로마 마사지였는데 마사지실이 너무 추워서 아주 고생했다. 또한 마사져들이 친절하지 않아서 tip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정도였지만 마지막 날을 망치기 싫어서 US$5 씩 주었다. 체크 아웃 후 신랑이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워터붐에 갔다. 발리의 케리비안베이라고 일정표에 소개 되긴 했지만 그렇게 알고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게 된다. 규모는 잘 잡아줘서 약 1/3 수준이다. 하지만 놀이기구 타는 데에 대기시간이 전혀 없어서 질릴 때까지 탈 수는 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규모를 보고 실망하지만 수영복에 구멍이 날 정도로 즐기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공항으로 가기 전 쇼핑몰에서 잽싸게 쇼핑을 하고 공항 가는 근처에 있는 호텔로 가서 저녁(스테이크-아주 맛있었다)을 먹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현지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했는데 가이드 [주니 아다]씨는 진실로 우리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것 같았으며 [노팁]이었지만 약간의 고마움의 표시를 했다. 결론 우리 부부는 다른 부부와 함께 어울리지 않는 -그러니까 이 모든 일정 상 우리 뿐이었던- 축복 받은 일정이었다. 이는 월요일에 출발했기 때문인 것 같았는데 여하튼 전체적으로 아이발리의 신혼여행 상품은 나쁘지 않았으나 식사는 분명 개선을 해야 할 듯 싶다. 비용이 올라가더라도 괜찮은 식당에서 제대로 된 현지식을 제공하거나 아예 식사대를 빼고 여행상품 비용을 내려서 여행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신혼여행 특성상 호텔에 있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하물며 어딜 가든 멋진 리조트 호텔들 일텐데 말이다. 밖에 나가면 무조건 한식이나 우리와 비슷한 중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신혼여행자로서 매우 난처하고 괴로운 일이다. 또한 우리가 이용한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은 유럽인들이 우려하는 안전성의 문제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한국말에 능통하며 비행기가 작은 것 빼고는 국내 항공사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여하튼 발리는 우리가 완전한 가정이 생기면 아이와 함께 다시 오고 싶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으며 이 모든 것을 무탈하게 진행시켜 준 아이발리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호텔 시설: 아야나 (9.5 out of 10), 블루포인트 (8 out of 10) 호텔 음식: 아야나 (8.5 out of 10), 블루포인트 (7 out of 10) 현지 진행: 9.5 out of 10 현지 음식: 6 out of 10 전체 진행: 8 out of 10 블로그: http://www.cyworld.com/thenov30th/3378333 (블로그에 사진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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