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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리 하드락리조트+W풀빌라 가족여행 6박8일(4/4)
글쓴이 땅* 등록일 2013-10-06
리조트 다녀온 리조트1 > 꾸따 하드락 리조트
다녀온 리조트2 > W(더블유) 풀빌라
출발일 2013-09-14
 

일곱째 날. 마지막 날.

 

첫 날 정말 시간 안 갈 줄 알았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믿을 수 없을 뿐이고^^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나 조식부페를 먹으러 왔는데, 블로그에서 보구선 파이어가 종류가 더 많다고 해서 파이어만 이틀째 왔는데 왠지 맛이 없는 거 같아서 오늘은 스타피쉬블루로 가보자고 햇어요. 아 근데 충격. 스타피쉬블루가 훨씬 더 고급이고 종류도 많고 사람들이 블로그에 잘못 써놨는지, 그래서 스위트룸이나 풀빌라 투숙객만 스타피쉬블루에서 아침먹을 수 있다고 체크인할 때 말했었는데 블로그만 보고남편이 블로그 믿음 안된다고.

풀빌라 투숙객 분들은 스타피쉬블루로 아침식사가세요. 주문해서 먹는 음식도 맛이 달라요. 깜짝 놀랐어요. 같은 호텔내에서 만드는 건데 어떻게 이럴수가.

스시&롤도 맛이 이 정도면 정말 좋은 거라고 남편이 그리고 놀라운 건 여기 무슨 블루베리&?&허니&아이스 음료가 있었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맨날 커피는 잠이 안 와서 티 시키고, 주스는 처음에 오렌지 주스 기본으로 너무 많이 따라줘서 다른 주스로 바꿔 먹어보질 못했는데 여기서 주스 안 마신다고 했더니 유리잔을 치워버려서 다시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처음 맛보는 느낌이에요. 계란 요리를 4개나 시켜 먹은 상태에서 블루베리 음료도 2 잔 시켜먹었어요. >.<

 

 

11시 체크아웃. 짐 빨리 싸고 풀빌라 풀이라도 들어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짐 정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신이 없어 오전시간 날렸네요.

체크아웃 할 때 호텔내에서 쓴 돈 498000원 마사지 받은게 크고, 식사 비용과, 음료비용입니다.

아쉬워라.....

 

로비에서 기다리면서, 아 너무 아쉽네요.

 

체크아웃 후에 일정은 패키지 관광 끌려다니는 날. 젤 처음 라텍스 매장으로. 단체 관광이 아니라서 참 뻘쭘했어요. 원래 집에 있을만큼 있고 안 사려고 했는데, 매장 직원이 베개 설명하면서 오십견을 하도 강조해서 목디스크랑 오십견 있는 저는 귀 팔랑팔랑 베개 하나 샀어요.

 

나와서, 까르마깐따라 디 마레 레스토랑. 블로그에서 하도 사전조사를 하느라 많이 봐서 그런가 좋긴 좋은데 왠지 익숙한 느낌^^이었지만, 정말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바다와 아래 맑은 수영장에 외국인 한 두명씩 수영하고 사진찍고, 하늘에 패러글라이딩 타고 왔다갔다 너무 신기했어요. 탄 사람이 손도 흔들어주고 가는데, 우린 바람타고 가는 건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대로 되돌아 올 수 있는 건지 저것도 모터로 운전하는 건지 완전 신기해 함.

 

식사 포함이라 왕 샌드위치 3개가 나왔는데, 넘 커서 딸이랑 저는 반쪽씩 다 남기고 남편은 다 먹었는데 참다가 막판에 빈땅맥주 한 잔 시킴. 근데 한 모금 뺏어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샌드위치 맛 좋아요. 넘 커서 남기는게 아까와 포장해 달라고 했지만 결국엔 먹을 만한 타이밍을 찾지 못해 공항에서 그냥 버렸어요.

어떤 타이밍에 어떤 환경에서 먹게 되는 빈땅은 기가 막힌 청량감을 줄 때가 있었어요. 가격은 호텔이다 보니 6천원 정도가 나오고, 잔돈은 없다며 먹습니다. 잔돈이래봐야 50원이지만 여기선 500원이라고 적혀있는 지폐가 나오니까 안 받으면 왠지 큰일날 거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어요^^

 

식사 후 울루와뚜 사원 구경. 이 앞에서 치마를 둘러야 하는데 앉아있는 아저씨가 치마를 대신 둘러주길래 안내원인가 했더니 둘러주면서 바나나 봉지를 슬쩍 주길래 암 생각없이 받았더니 2달러라고 해서 넘 황당했어요. 제가 무라무라(비싸요~~)하면서 한국에서도 2천원하니까 그냥 줬떠니 '무라무라하면서 그냥 주네'라고 한국말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여행지에서 기분망치기 싫어서 그냥 주긴 했는데 다들 조심하시길....

 

그다음은 커피공장 견학. 들어가면 중국인들이 단체로 설명듣고 있고, 우리 가족만 따로 커피 시음. 남자 커피콩과 여자 커피콩이 따로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네요.

루왁커피 너무 비싸고, 전 커피마시면 잠이 안 오고 심장이 두근거려 패스. 관심없다고 당당히 말하고, 나오는 길에 앞쪽에 초컬릿 건물이 있어요. 초컬릿은 좋아해서 선물용으로 8만원 상당을 구입했어요.

 

그리고 한식당 가서 삼겹살 저녁 먹고, 맛은 그냥 저냥 보통입니다. 그리고 태국마사지 받으러. 남편이 마사지 안 좋아해서, 아까우니(?) 저만 받기로 했어요. 남편은 패키지라 우리 둘이 마사지 받으면 애는 혼자 뭘 하고 있을 수 있냐고 이의를 제기했는데 이 부분은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이네요. 신행이나 커플 2인을 위한 컨셉이라서 가족여행에는 안 맞아보여요.

그 대신 2시간 동안 딸 애는 아빠랑 아이패드로 오목도 두고, 가져갔던 몽테크리스토백작도 거의 다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패키지라서 뺄 수 없다고 해서 하긴 했는데 이제 배웠으니 앞으로는 자유여행으로 하고 차량기사만 하루 5만원씩 추가해서 필요할 때 10시간 쓰는 걸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성격상 안전제일이라 어린이가 있어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까 너무 불안하기도 했고, 첫 여행지라서 잘 모르니까 한 번은 가이드 안내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사지를 끝으로, 공항에 15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구요. 공항 앞에서 까르띠까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내부 안내해 줄 가이드를 인계받았어요. 이런 부분은 사전에 들은 바가 없어 또 팁을 고민. 계획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엄청 불안합니다. 남편이 그래도 밤에 수고한다면서 2달러 줬는데 적당한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구요. 이미 까르띠까에게 팁을 전달하고 인사도 해서 넘 애매했어요. 그리고 출국세 450000루피아(=45,000/3)를 따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포함되어 있다면서 까르띠까가 루피아를 줬어요. 미리 준비해 두고 쓰지 않았던 루피아가 또 남아서 공항에서 살 걸 찾는데, 공항이 꾸따보다 3~4 배 비쌀 뿐만 아니라 지들끼리 맘대로 텍스도 붙이고 천원 대에 샀던 머리끈이 4~5천원 했고, 푸시팝 사탕이 550원이 900원 해서 빈정상했어요 ㅋㅋ

 

발리에서 산 기념품들....

 

 

그리고 화장실 가는 길에 한번도 본적 없는 벽 위에 도마뱀 1마리도 보고, 바닥에 엄청 커다란 바퀴벌레가 눌려 죽어있었어요. 어쨌든 밤에 대한항공으로 자면서 무사히 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정리해 보면, 제가 아이발리에 감사한 점은

 

첫째는 자유여행인지 패키지인지 애매한 요구사항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신 점.

이름있는 여행사로 가면 사실 전 혜택도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들이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제 입맛에 맞게 숙소나 여행기간을 늘릴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에서 발리전문여행사를 찾아보다가 상담해 보면서 이유리 과장님 넘 친절하시고 매너가 좋으셔서 믿음이 가더라구요. 출발 전까지 계속 상담해 주시고 바꿔주시고 넘 감사합니다. 나중에도 일정이 맞으면 또 가고 싶어요.

 

둘째는 성가신 일들 네임 태크나 세관신고서, 출국신고서 다 써서 보내주신 것도 좋았고, 여행가방이랑 커피사은품도 주시고 출국세도 챙겨주시고 막 퍼주시는 느낌^^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가이드 까르띠까도 착하고 성실하고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스트레스 안 받게 해줘서 넘 좋고 편했습니다. 발리 사람들도 발음이 그리 썩 좋지 않아서 알아들으려면 좀 신경이 곤두서요. 여행의 즐거움과 타지에서의 편안함을 동시에 챙겨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같이 말하자면, 제 선택이라 어쩔 수는 없었지만 패키지다 보니 막판 관광일정으로 끌려다닌 부분 신행이면 쇼핑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꾸따와 스미냑이 워낙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들었긴 했는데, 첫 날 빈땅슈퍼 차 막힌다고 그냥 들어간 것 조금 서운했구요. 마지막에 쇼핑 여러군데 다니다가 뿌뿌딴 광장은 차 막힌다고 그냥 통과했어요. 물론 항상 다 물어보셔서 제가 선택하긴 했지만 뿌뿌딴 광장이 쇼핑지였다면 절대 빼먹을 것 같진 않아요^^. 어쩌면 굳이 가자고 해서 차 엄청나게 막혔으면 더 짜증났을지도 몰라요. 전체적으로는 참 좋았고, 서울와서도 계속 후유증이 가시지 않아요. 또 가고 싶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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